책 추천은 SNS에서 우연히 보았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미국인이 쓴 책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밀리의서재에 있어 정독하며 읽었다. 아무래도 저자는 책 이름을 지은 사람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현해야 할 듯싶다. 제목만 읽고선 시간 관리에 획기적인 방법을 누가 또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불금이라며 금요일엔 보통 일주일을 마무리하는데, 오히려 그때 시작하라니. 얼마나 참신한 생각일지 호기심을 갖고 기대하며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독할 만한 책은 아니다. 목차를 보고 관심 있는 부분만 읽는 걸 권한다. 더불어, 고려할 부분은 일본 사회와 한국 사회가 다르다는 점과 저자는 CEO라는 점이다. CEO라서 가능한 부분까지 가감 없이 적혀있기에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한편, 내가 고민했던 부분에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첫 번째는 일정 정리다. 디지털 기기/종이 사이에서 왔다갔다하고, 공적/사적 약속을 따로 적기 위해 캘린더 앱을 2개를 썼다가 다시 합치기를 반복했다. 일정 정리 방식을 바꿀 때마다 많은 정보량을 옮겨야 하기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저자는 일정은 한 번에 보는 게 효과적이라며, 모든 일정을 한 곳에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월간일정표를 사용하고, 디지털 기기보다 종이를 추천했다. 나도 한동안 A4 사이즈보다 약간 작은 크기 월간 캘린더를 사용하다가 하루에 해당하는 칸이 좁아서 바꾸었던 적이 있다. 확실히 월간이 일주일/한달 흐름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제 11월부터 다시 종이 캘린더로 바꿔야겠다 (ㅠㅠ 흑흑 이젠 다신 안 바꿔) 저자는 일정 정리할 때 색깔 펜으로 중요도와 시급도를 표시하고, 연필로 불확실한 약속을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연필까지 들고 다니는 게 쉽진 않지만, 가능한 요약해서 일정을 작성하고 부득이하게 내용이 많다면 포스트잇을 활용하라는 제안도 적용해볼 것이다.
두 번째는 시험이다. 올해 목표 중에 자격증 취득이 있었다. 그런데 하반기에 일정이 많아 바빠지면서 내년으로 미뤘다. 약간 패배감을 느꼈지만, 시도했어도 어차피 합격하지 못했을 거라며 위안 삼았다. 그런데 저자는 바쁠수록 오히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게 좋다며, 자기도 1개월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자랑(??)했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난 이미 졌다) 저자 말대로 내년이라고 바쁘지 않을 게 아니기에, 시간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공부를 놓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더불어서, 저자는 업무 하나의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한다면 더욱 동기부여가 되고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면서, 컨설팅이나 강연까지 염두해두는 것이다. 그러면 자격증 취득에 강의안 마련까지 해결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상 시간이다. 저자는 저녁 7시 30분에 취침해서 오전 2시에 기상한다고 했다.(이런 부분이 바로 CEO라 가능한 점) 저자는 충분한 잠(7~8시간)을 자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혹시 전날 늦게 자더라도 기상 시간은 유지하고 낮잠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미라클모닝이 한창 유행하고 지금도 여전한데, 저녁 약속을 일주일에 한 번으로 제한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걸 다시 시작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제목에 관한 이야기는 해야지) 마지막으로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일주일에 관한 것이다. 내용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해봄직하다. 업무는 월, 화, 수에 진행하고, 목요일엔 진행 사항을 점검과 평가한다. 금요일엔 다음 주 일정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한마디로 PDCA. 계획(PLAN)하고 실행(DO)하고 평가(CHECK)하고 개선(ACTION)하는 과정을 일주일마다 진행한다. 여러 분야 업무에 관한 사례가 있었더라면,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 유연하게 적용해야 할 듯하다. 적용할 지점을 찾아내야겠다.
- 저자
- 우스이 유키
- 출판
- 꼼지락
- 출판일
- 2020.03.16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제] 빨간 지구 파란 하늘 2장 변화, 미래의 유일한 상수는 기후변화 (0) | 2022.11.26 |
---|---|
고립감과 무력감의 이유 『자유로부터의 도피』 (0) | 2022.11.09 |
[퀴어로맨스영화후기]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 (0) | 2022.10.20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로/쇼펜하우어/에피쿠로스 읽고서 (0) | 2022.09.07 |
제24회 정동진영화제 영화후기 (+베리어프리) (1) | 2022.09.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