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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두두] 해준과 서래가 사랑에 빠진 이유

by 나나와두두 2022. 7. 11.
※ 스포가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2022년에 6월 29일에 개봉했다.

주요 배우는 박해일(해준 역), 탕웨이(서래 역), 이정현(정안 역)이다.

정서경과 박찬욱이 함께 공동 각본을 작성했으며 영화는 2시간 18분이다.

제작은 모호필름이며, 배급은 CJ ENM이다.

 

나나가 박찬욱 감독 작품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헤어질 결심이 트위터에서도 많이 이야기가 나오길래 궁금했던 터였다. 대체로 평은 좋았다. '완벽하다', '탕웨이를 위한 영화다'. 최근에 선물 받은 CJ 상품권이 있어, 심야 영화로 보았다.

 

 

유력한 용의자 '서래'에게 빠져드는 '해준'과 그를 사랑하게 된 '서래'

서래 남편이 죽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아내는 나이 차이가 큰 이주 배경 여성이다. 서래에겐 여러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 경찰 해준은 유력한 용의자인 서래를 잠복근무한다. (어찌 된 영문인지) 해준은 서래를 좋아하게 된다. 서래가 걱정되고 안쓰럽다. 아무래도 서래가 용의자는 아닌 것 같다고 주장하며, 사건은 자살로 종결된다.

 

주말 부부인 해준은 서래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서래가 범인이라는 단서를 발견하고서, 서래를 찾아간다. 해준은 배신감을 느낀다. 서래에게 '나는 붕괴되었다'고 말하고 자신을 떠나라고 한다. 그 후 해준은 아내 정안이 있는 집 근처로 직장을 옮긴다.

 

(이해할 수 없지만) 서래는 해준의 붕괴에, 해준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서래는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하고, 해준이 사는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 또다시 서래 남편이 죽고 해준은 수사를 시작한다. 서래는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해준에게 영원한 미결 사건으로 남기 위해 자신을 붕괴시킨다.

 

 

그들은 왜 사랑을 시작했나?

'사랑에 빠진다', '사랑하게 된다'라는 흔한 표현을 들여다보면, 사랑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영화도 사랑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해준은 서래를 지켜볼 수록 빠져들고, 서래는 사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부잣집 도련님 구준표가 뺨을 맞았다는 이유로 자신과 마주칠 일이 전혀 없는 금잔디를 사랑하는 것(꽃보다 남자)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서래는 '예쁘다'는 설정이었으니, 해준도 서래를 예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해준은 서래에 대해 의심과 함께 호기심이 있었다. 잠복근무를 하면서 서래가 밥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호기심과 걱정은 사랑의 밑거름이기도 하다. 덧붙여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해준을 잠자게 만드는 서래의 돌봄까지. 사랑의 조건을 맞춘 것 같다. 이게 해준이 서래에게 빠져든 이유 전부라고 하기엔 심심하다. 해준 이야기가 영화에서 덜 풀어진 것 같다. (혹은 풀어낼 이야기가 없었거나)

 

서래는 해준과 시간을 보내지만, 사실상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행동이었다. 해준을 좋아하는 했다. 이주배경 사람으로서 타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다정함이 좋았던 것도 조금 있을 것이다. 왜 해준의 붕괴에서 서래는 사랑을 시작했을까? 해준이 가진 사랑이 굉장히 컸기 때문일까, 사랑하는 존재에게 버려진 공백을 해준에게서 채울 수 있다는 기대를 한 것일까.

 

극찬을 받은 영화인 만큼 사랑에 대해 다른 것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 터라, 질문을 멈추기 어렵다. 

 

 

서래가 범인이 아니었다면, 해준은 서래와 결혼했을까?

글쎄, 주말에 아내 정안 집에 오고서도 서래를 생각하는 해준의 뻔뻔함이라면, 서래와는 연애를 했을 것이다. 주말에는 정안과 시간을 보내면서 말이다. 어떤 트윗에서, 이 영화는 불륜 영화라고 말했다. "그렇지. 불륜 영화지. 아름답게 그려놓으면 뭐해, 불륜인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불륜은 아름답게 그리면 안 되는 걸까, 안 된다면 그건 누구의 입장에서 주장하는 걸까?" 하는 질문도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드는 질문들은 나에게 흥미로운 주제는 아니기에 질문으로만 남겨두려 한다. 나중에 내가 몇 살 때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될까? 하는 마지막 질문으로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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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와 두두는, 영화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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