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일기를 올리다가 내가 쓴 글들이 모여 책 한 권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브런치에 작가를 신청했다.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은 오래 전부터 품고 있었다. 책을 내는 것과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등단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공모전과 백일장을 통해 수상실적을 쌓았고 대학 진학을 위한 것이었다. 막상 대학에 진학하니 막막했다. 이제는 등단을 목표로 글을 써야 하는데 그동안 써왔던 글의 체계를 부수고 완전히 새로운 글쓰기를 해야했다. 대학 친구들과는 우스갯소리로 백일장용글이 따로 있다고 얘기했다. 수상하는 글이 어떤 글인지 파악하고 우리는 그 감성에 맞춰서 글을 쓰면 됐다. 그 중에서 튀는 것이 실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슷비슷한 이야기여도 돋보이는 글을 만들어내는 것.
등단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출판사마다 색깔이 있겠지만 심사위원에 따라서 상황이 바뀐다. 결국 글은 취향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취향을 배우는 것이다. 어렵지 않고 마음이 닿는 글. 그것이 공포든 사랑이든 비애이든.
브런치 플랫폼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막상 브런치 작가가 되어야지 생각해보진 않았다. 등단의 욕심을 내려놓은 지금에야 브런치 작가되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등단은 운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브런치에 글을 써보기로 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몇 번 떨어지고 붙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작가 소개나 앞으로의 계획 보다는 서랍 안에 있는 글들이 중요한 것 같다. 작가가 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고 그것을 서랍 안에 보관할 수 있다.
작가소개나 앞으로의 계획은 300자 이내로 써야하는데 심사위원에게 보여지는 서랍 속의 글은 분량 제한이 없다. 나의 경우는 산문 두 편과 동화 한 편을 골라 심사대에 올렸다. 1일 1편의 글을 쓰려면 서랍 속에 많은 글을 모아둔 뒤에 작가를 신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연재를 하듯 매일매일 글을 올리려면 여분의 글이 필요하다.
작가를 신청하면 3~5일 정도 후에 메일이 온다.
메일을 받고 기뻤다. 나의 글이 여러 사람에게 잘 닿는구나 생각했다. 블로그에 써오던 일기와는 다르게 소설이나 산문을 주로 쓰고 있다. 구독자를 늘리고 싶은 욕심에 시와 사진도 올리고 있다. 작가 신청 이유에 기재한 내용과 다르게 상업성/홍보성 글을 쓰면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꾸준히 쓰고 있다. 브런치 덕분에 내게도 독자가 생겼다.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어진다.
브런치에서는 매년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를 열어 수상자를 뽑는다. 2022년에는 아홉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교보문고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내년에는 나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일년동안 글을 많이 모아둬야겠다.
나의 생각을 누구나 글로 쓸 수 있는 시대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랑스러운 글을 쓰는 것이 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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