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4일째 되는 날이다. 자가진단으로 확인한 건 4일,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건 3일 째다. 지난 일기를 쓸 무렵 목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날 밤엔 침을 못 삼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약을 먹는 것도 고역이었다. 오른쪽 편도의 통증이 더 심했던 것 같다. 뒤척이다가 새벽에 일어나 코로나 관련 정보를 검색했다. 인후통은 흡연력이 있다면 더 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스텔스오미크론이라는 오미크론 변이 정보를 확인했다. 증상이 나와 같았다. 인후통이 심하고 열이 내리지 않는 증상이었다. '스텔스'는 은폐라는 뜻을 가지는데 PCR 테스트를 했을 때 타변이형과 구분이 힘들어서 스텔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PCR 검사를 하진 않았지만 자가키트와 병원 진단에서 양성반응이 아주 희미하게 나타났었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재확진 확진자의 일기도 보게 되었는데 두 번 걸렸다고 안 아픈 건 아니라고 했다. 이제는 면역자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으로는 인후통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집에 있는 비상약 중 인후통 약이 있었으나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구풍해독탕약이 인후통에 좋다고 해서 친구에게 약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오층인 우리 집까지 올라와 약과 먹을 것을 문앞에 놔두고 떠났다. 고마웠다.
초기에는 편도쪽이 아픈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목 안 깊은 곳이 아픈 느낌이다. 구풍해독탕약은 종류가 많은 것 같다. 내가 알아본 것은 스토마신이었는데 친구는 헤토마신이라는 약을 사왔다.두 알씩 세 번 복용하는 것이다. 두두는 내게 한 알만 먹으라고 했다. 처방해준 약도 먹어야 하니 한꺼번에 많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불안했던 것 같다. 약이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그 다음에는 두 알씩 먹었다. 코로나를 경험한 사람들 말대로 밤에 증상이 더 심해서 어젯밤 자기 전에도 두 알 챙겨 먹었다. 효과는 미미했다.
잘 때쯤이면 열이 또 올랐다. 39도까지 오르진 않지만 37~38도를 웃도는 체온으로 잠을 자야 한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아프고 으슬으슬하다. 며칠 째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낮잠을 두세 시간 씩 자고 있다. 이런 생활 습관으로 자가격리가 끝나고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울 것 같다. 바깥 생활을 하기가 벌써 두렵다.
늦은 아침에 일어나면 약을 먹기 위해 밥을 차려 먹는다. 밥을 먹다 보면 피로가 몰려온다. 머리가 멍하고 졸리다. 오늘은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근육통은 이제 다리쪽에 있다. 무릎에 힘이 없고 허벅지 안쪽이 아프다. 평소 뻣뻣했던 곳인데 건강을 되찾으면 앞으로 근육을 잘 풀어줘야겠다. 발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다. 조금만 부딪혀도 고통이 크게 느껴졌다. 가장 아플 때는 온몸에 힘이 없어서 물병 뚜껑도 제대로 열지 못했다.
기침을 자주 많이 하진 않지만 목 아래에 가래가 끼어있는 걸 느낄 수 있다. 기침으로 빼내려고 해도 목 통증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가래를 뱉기가 어렵다. 가래를 뱉으면 피가 섞여있을 때도 있다.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시고 있다. 쓰지 않던 가습기도 물을 받아 켜 두었다. 잘못된 가습기 사용은 호흡기에 더 안 좋을 수 있다. 매일 세척을 해줘야 한다. 정수물 사용은 곰팡이균이 번식할 수 있어 좋지 않다고 한다. 수돗물을 받아 사용해야 하고 너무 가까이에 두지 말아야 한다. 최소 2,3미터 거리는 유지해야 한다.
오랜만에 비가 많이 내려 공기가 건조하진 않다. 얼른 낫고 싶은 마음에 평소 하지 않던 노력들을 하고 있다. 컨디션이 괜찮을 때 밀린 집안일을 조금씩 하고 몸을 씻고 있다. 하루종일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 화장실에 가는 것도 크게 힘들진 않다. 변다운 변을 보지 못할 뿐이다. 확진 이후 내내 설사를 하고 있다. 생리까지 겹쳐 몸 상태가 더 나쁜 것 같다. 코로나 증상 중에는 호르몬불균형도 있다고 한다.
보통 3일에서 5일이 지나면 몸이 괜찮아진다고 한다. 격리 생활이 끝나는 게 무서우면서도 가만히 있는데도 피로한 일상을 빨리 끝내고 싶다.
처방약에 관한 정보는 여기에!
2022.07.30 - [INFORM (정보)] - [나나] 코로나 일기 1
'INFOR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24회 정동진 독립 영화제(2022) 여행후기 (0) | 2022.08.12 |
---|---|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0) | 2022.08.10 |
[나나] 코로나 일기 1 (0) | 2022.07.30 |
엑셀 명단을 한글 줄글로 바꾸기 (가다다 순 정렬까지) (0) | 2022.07.29 |
부천시 보건소 보건증 발급받는 방법 (1) | 2022.07.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