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시민운동과 사회운동 #1 운동에도 선배가 필요하다

시민·사회운동이란
운동에도 선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기대가 되었던 책, 운동은 이렇게 (마이클 왈저)

시민·사회운동이란

시민사회운동은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사회운동은 '계층 간의 이해관계 대립을 비롯한 사회의 구조적 성격에서 기인하는 각종 사회문제를 둘러싸고 이해관계 집단이 문제 해결 및 그들의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일으키는 운동'이다. (백과사전)

 

시민운동은 '체제에 대해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감수성을 출발점으로 해서 개인 문제와 사회문제를 총체로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시민의 사상과 행동'이다. (백과사전)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 어떤 문제를 발견(경험)한다.

2) 문제 원인이 사회 또는 구조에 있음을 이해(인식)한다.

3)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적(집단적) 행동을 한다.

 

사회운동의 주체도 시민이기에, 사회운동과 시민운동은 비슷하다. 어느 걸 부각하고 싶은지에 따라 단어를 선택하는 것 같다.

 

 

시민·사회운동에도 선배가 필요하다.

신생 단체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평등주의적 관계는 기존 문화와 매우 다른 것이었다. 대학교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전히 나이부터 까고 보는 때였다. 나는 새로운 것을 탐내 했고 나이를 묻지 않는 관계에 눈빛이 반짝반짝했다. 의사결정구조를 만들고, 주요 활동 일손을 나누고, 단체 운영에 필요한 일들을 공유했다. 열의에 찬 운동가들, 우리가 무언인가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는 열정에 어떤 일이든 즐거웠다.

 

여러 난관에 부딪히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모순된 사회 체제는 거대해서, 활동가들은 무력감을 자주 느꼈다. 어떤 활동을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느낄 때마다 힘들어했다. 단체 안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평등주의적 관계에 대해 깊이 공부하지도, 고민하지도 않았었다. 그저 우리의 '평등하다'는 감각에 자주 의존했다. 회의에서 누가 마이크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지, 누구의 마이크 소리가 가장 큰 지에 대해 문제 인식이 늦었다. 하나둘씩 실망하는 활동가가 생기면서 활동 동력이 서서히 떨어졌다.

 

문제를 겪을 때마다 선배가 생각났다. 운동 선배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활동가들은 조언을 구할 사람들이 필요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운동에 대한 이해가 적었고, 평등관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러니 조언을 구할 수 없었다. 처음인 사람들끼리 아등바등,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했지만 좋은 결론을 찾기 어려웠다. 서로 자기 의견이 맞다고 주장했다. 경청을 했지만, 속 빈 경청이었다.

 

활동가들은 경청이 무엇인지, 토론에서 의견을 주고 받는 건 무엇인지, 민주적인 회의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다. 공교육에서도, 공교육 밖에서도.

 

 

그래서 기대가 되었던 책, 운동은 이렇게 (마이클 왈저)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전쟁없는세상 SNS에서다. 인스타그램이었는지, 블로그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의 지침서라면서 꼭 읽어보라며 추천했다. 당시 나는 어떤 단체에도 속해있지 않았기에, 더는 내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과거를 다시 복기하기 위해서 읽고 싶었다. 책의 부제는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이다. 나는 여전히 변화를 꿈꾸고 있었고, 개인이 아닌 조직의 힘으로만 세상이 변화한다는 걸 알았기에 언제든 어디든 합류하고 싶었다.

 

결국 이 책은 동료들과 같이 읽게 되었다. 공부할 책을 추천받았고, 나는 이 책을 기억해냈다. 이 책은 1971년에 나왔다. 50년이 된 책인데, 지금의 시민단체에 여전히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동료들의 평은 좋았다. 이 사람이 살던 시대를 궁금해하기도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급진주의자들보다 더 급진주의자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을 발견하기도 했다. 대체로 유익했다. 사람들을 어떻게 모으고, 회의는 어떻게 진행하면 효과적이고, 재정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어떤 주제는 자세했지만 대체로 매뉴얼보다는 지침서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다음에는 반성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