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여성주의 상담이론과 적용 (로라 브라운)

책을 읽게 된 계기 (+책의 장점)
책을 읽는/정리한 목적
서문, 역사, 이론(~154) 내용 정리
여성주의 상담자가 고민할 지점
내담자를 향해 질문할 지점

모임에서 <여성주의 상담 이론과 적용>을 읽기 시작했다. 

여성주의 상담 이론 관련 책이 여럿이 있지만, 이 책 번역이 특히 훌륭하다는 평이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번역자가 무려 네 명이다. (정애경, 김은하, 윤은희, 이지연)

가급적 누구나 쉽게 읽도록 쉬운 언어로 책을 썼다. 또한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이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는 목적은, 여성주의 상담을 배우기 위함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스스로를 상담자라 가정하고서, 필요한 내용들을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정리했다. 

또한, 모임을 갖고서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들을 덧붙였다. 

 

서문, 여성주의 상담의 역사, 여성주의 상담 이론 (~154)

1. 여성주의 상담은 오직 여성을 위한 상담이 아니다. 여성은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언어로, 여성주의 상담은 여성, 성적 소수자, 가난한 사람, 장애인, 이민자, 흑인, 어린이 등 가부장제 사회에서 차별받아온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상담이다.
2. 그렇기에 여성주의 상담은 전통적 상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중립적인 인간, 중립적인 의견보다 내담자(또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최고의 지혜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상담자는 상담의 전문가이고, 내담자는 자기 삶의 전문가임을 전제한다.
3. 여성주의 상담 모형은 내담자 중심으로 상담성과와 상담효과를 정의하는 것이다. 이는 내담자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전략 중 하나이다. 권력 부여 전략을 사용하는 이유는, 여성주의 상담의 상위 목표가 내담자의 역량 강화이기 때문이다.
4. 상담자는 내담자를 포함한 개인이 가진 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내담자에게서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힘은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한다. 신체 영역의 힘, 개인 내 정신영역의 힘, 대인관계/사회맥락 영역의 힘, 영성 실존 영역의 힘이다.
5. 가부장제는 개인을 무력한 존재로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무력함의 대표적인 예는 자기 모습대로 살아선 안되며 사회가 인정한 형태로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부장제의 어떤 요인으로 인해 무력해지는지 살펴보고 무력감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6. 회피, 자해, 해리 등 고통은 정신병리가 아닌 더 힘 있는 개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러한 여성주의 상담 관점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권력강화하는 위치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한다. 여성주의 상담자는 자해를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이라는 판단하는 가부장제(또는 정상성) 관점에서 벗어나 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7. 여성주의 상담은 DSM와 같이 정신병리를 진단하고자 하는 전통적 상담을 거부한다. DSM는 정신병리를 고통의 원인으로 보며, 내담자를 진단명으로 구속한다. 그러나 진단은 상담자와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여성주의 상담에서는 내담자에게 필요한 경우 정신병리를 진단하며, 내담자와 함께 진단명을 결정한다. 일방적(또는 권위적) 진단는 내담자와 상담자의 평등주의적이고 해방적인 상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여성주의 상담 원칙에도 어긋난다.
8. 평등한 관계를 위해 여성주의 상담자는 심리검사, 상담료 책정 등을 주의깊게 고려해야 한다. 심리검사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의 경험을 포함 또는 전제하지 않고 있기에 정확한 검사이기 어렵다. 상담료는 내담자의 경제적인 상황과 동시에 상담자 생계유지를 고려한다.
9. 여성주의 상담자는 내담자의 취약한 정보를 독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위계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때문에 내담자가에게 상담자가 자기 취약성을 개방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10. 내담자의 진실한 관계 형성을 방해하는 상담자 요인에는 회피 편견이 있다. 회피 편견이란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면 자기 비판과 부끄러움을 초래하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 편견이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편견이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때이다.

 

여성주의 상담자가 고민할 지점

1. 나도 모르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가부장제 전제는 무엇일까? 나와 내담자가 둘 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부장제 전제는 무엇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몇 십 년 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가부장제가 너무 익숙하다. 그래서 꾸준히 여성주의를 공부하고 사람들과 토론해야 하는 것 같다.
2. 상담자인 내가 가지고 있는 특권은 무엇인가? 분석되지 않은 특권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특권이 현재 내담자와의 평등주의적 관계를 맺는데 방해하고 있나?
   중산층인 상담자와 빈곤층인 내담자, 시스젠더 상담자와 트랜스젠더 내담자, 성인 상담자와 청소년 내담자 등 겉으로 보이는 특권뿐 아니라 성격이나 경험, 기질 등 여러 부분을 두루 살펴야 한다.

 

내담자를 향해 질문할 지점

1. 내담자가 당연하게 여기는 가부장제 전제는 무엇인가?
   여성주의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갖고 있는 가부장제 전제를 반박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요"라고 내담자가 하소연을 할 때 상담자는 내담자가 "집안일은 여자의 몫"이라는 가부장제 전제를 갖고 있음을 인식하고, 내담자가 그 전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이를 반박한다. 반박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되묻기다. "집안일은 여자만이 하는 것일까요?"
2. 내담자가 겪고 있는 미묘한 차별, 교묘한 외상은 무엇인가? 어디서 받고 있는가?
   미묘한 차별 중 대표적인 예는 '먼지 차별'과 '커버링'이 있다. 먼지는 사람들 크게 불편하게 하진 않지만 계속 신경 쓰이게 한다. 그러나 작은 먼지로 인해 화를 낸다면 이상한 사람이 될 것이다. 먼지 차별도 이와 비슷하다. 아주 작은 차별로 차별을 겪는 사람은 신경쓰이고 불쾌하지만, 그걸로 화를 내기엔 애매하다고 느낀다. 커버링은 사회적 소수자에게 소수자성을 티 내지 말라와 같은 요구다. 예를 들어, 어떤 행사를 주최하는데 그곳엔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만 있다. 휠체어 사용자는 들어올 수 없다. 그러나 그 행사는 마치 모든 사람을 위한 행사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3. 내담자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강점관점 질문이기도 하다. 전통적 상담에서는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를 약한 존재,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여성주의 상담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평가절하된 내담자의 힘, 강점, 장점을 발견하고 드러낸다. 이 질문은 내담자에게 직접 질문해도 좋다.
4. 내담자가 겪는 고통의 원인, 사회적 원인으로 무엇이 있을까?
   전통적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우울을 호소할 경우, 내담자의 어떤 내적 요인으로 인해 우울할까를 고민한다. 어릴 때 경험, 부모님의 양육 방식, 내담자가 가진 성격 등 안으로 파고든다. 그러나 여성주의 상담은 사회적 원인을 우선으로 살펴보고 그 원인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둔다.

 

이 책은 두 번에 걸쳐 읽는데, 다음에 읽을 부분은 '상담 과정, 평가, 여성주의 상담의 미래'로 기대가 된다.

 

 

책에는 풍부한 사례가 들어있습니다. 구매 링크는 올려두겠습니다. (알라딘/YES24)

여성주의 상담 : 이론과 적용

여성주의 상담 : 이론과 적용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