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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SCIENCE

[두두] 여성주의 상담 수퍼비전 참관에서 배운점

by 나나와두두 2022. 7. 5.

사회복지사 실습을 하면서 사례회의와 수퍼비전을 참관한 적이 있다. 그때도 실제 사례를 접할 수 있다는 부분과,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의 해석과 판단을 엿볼 수 있어서 참 도움이 되었다.

순서로는 수퍼비전은 먼저인데, 필기했던 노트를 뒤늦게 찾아 사례관리를 먼저 적었다.

수퍼비전 사례 작성방법
여성주의 상담 TIP
상담의 구조화

수퍼비전 사례 작성방법

1. 수퍼비전은 내담자(당사자 또는 피해자)의 인적사항과 함께 가해자 인적사항을 작성하는 것이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2. 호소내용을 요약할 때는 내담자의 언어로 / 서사적으로 / 단문 형식으로 작성한다.
(여기서 "서사적"은 내담자가 말한 순서대로 작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이름은 가명으로 작성하고, 연락처는 명시하지 않는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함이다)

4. 녹취록을 작성할 땐 비언어적인 부분(흐느끼며, 한숨)을 함께 작성한다.
(이는 글을 읽는 사람이 그때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함이다)

 

여성주의 상담 TIP

1. 내담자가 성폭력을 겪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상담자의 역할은 적절한 질문을 통해 내담자가 직접 "이게 성폭력이었군요"라고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그것은 성폭력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내담자가 직접 상담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어라.. 당연한 줄 알았는데 이런 게 바로 폭력이구나"하고 깨닫게 하고 그걸 타인(상담자)에게 말하는 것이다. 말하면서 내담자는 답답했던 마음에서 한 줄기 해소를 느끼고 자신의 겪은 일에 대해 분노하기 시작한다.

2. 그렇다면, 어떤 질문이 적절할까? 내담자가 가진 기존 통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예를 들어, 기존 통념이 "남자는 술에 취하면 자신도 모르게 성폭력을 한다"라면, 상담자는 "술 취한 사람들이 모두 성폭력을 할까요?"라고 질문할 수 있다.

3. 여성주의 상담자는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에 주의를 기울인다. 필요하다면 언어를 바꿔 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성폭력 가해자를 "오빠가", "자기야가"라고 부른다. 아마도 그동안 상대방을 불러왔던 습관 때문이 크겠지만, 성폭력 사건을 조명하는 상담 시간에는 객관적인 언어인 "00씨"로 부를 수 있도록 한다. 한 가지 더, 주로 상담 장면에서 발견되는 단어 "그 짓"도 마찬가지이다. 가부장제 사회는 성폭력을 여성에게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로 만들어,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어렵게 한다. 그러나 성폭력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닌 분노할 일이며,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 상담자는 그 말을 들었을 때 "그 짓이 무엇인가요?"라고 되물으며 그것이 폭력이었음을 내담자가 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 상담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내담자가 감정을 분출할 때 당황해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도 한다. 당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상담자인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내용일까 봐 두렵거나 내담자가 더 이상 그 이야기를 하기 싫어할 거라고 단정 짓는다. 그러나 내담자가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행동을 아주 중요하다. 그러기에 내담자의 감정에 잠시 머물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머물까? 구체적으로 공감하기가 하나의 해답이다.

5. 여성주의 상담의 상위 목표는 내담자의 역량 강화이다. 역량 강화는 틈틈히 한다. 내담자가 가진 강점을 발견할 때마다 짚어준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장점보다는 단점과 약점이 크게 보인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은 특히 평가절하되는 경험을 한다. 그렇기에 여성주의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진 힘을 발견하고, 그것을 내담자가 알 수 있게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상담의 구조화

1단계(라포 구조화/10분): 처음 전화를 받으면, 본 센터명과 상담 시간을 말한다. "여기는 00입니다. 여성주의 상담을 하고 있고, 상담은 50~60분 정도 합니다" 1단계에선 주로 폐쇄형 질문을 사용한다. 내담자의 인적사항이나, 내담자의 현재 상황,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센터를 찾은 내담자의 용기와 행동, 힘에 대해 지지한다.

2단계(목표설정): 50분 동안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내담자와 함께 목표를 정한다. "이 시간에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싶으세요?"와 같이 질문한다. 내담자가 목표를 말하면, 상담자가 재확인한다. 내담자가 목표 설정에 대해 주저할 수 있다. 주저하는 이유는 다양하나, 대표적으로는 내담자 스스로도 모른다고 한다. 그럴 때에도 가능한, 본 상담 시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내담자와 상담자가 50분이라는 시간을 어떤 사용할지 각각 계획할 수 있게 한다.

3단계(여성 기법 원리/30분): 여성주의 상담이론에서 배운 상담 원리와 기법을 토대로 내담자와 내담자의 호소문제를 다룬다. 예를 들어, 성고정 관념 깨부수기, 언어 바꾸기, 내담자 언어로 말하기, 역량 강화 등이다.

4단계(마무리/10분): 상담이 끝나기 10분 전에 내담자에게 남은 시간을 안내하여 내담자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오늘 상담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한다. "오늘 상담 어떠셨어요?" 이는 상담에 대한 피드백이면서, 상담자에 대한 피드백이며, 상담에 임한 내담자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다. 내담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이 시간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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